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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법령·학비 검증 기준: 2026-10-29

무삭제 상세 원문 레퍼런스 · 원문 제5장 · 약 18분 독서

박창민의 기록 — 카이스트 엔지니어에서 본드대 JD와 법률사무소 창업까지

만 32세 세 아이 아빠 유학생으로 겪은 시행착오, 우등 졸업과 과목 수석상, 개업 초기의 솔직한 실전기입니다.

상세 원문판에는 집필 당시의 수치가 포함됩니다. 현행 계획은 계산기와 학교 공시 기준을 확인하세요.

보관판 안내 · 2026년 7월 원고, 10월 편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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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 호주 변호사, 박창민

지난 장에서 저는 여러분께 지도를 드렸어요. 변호사라는 직업의 숫자, 경력 경로, 비자 파이프라인. 호주 법조계의 풍경을 표와 통계로 펼쳐 보여드렸죠.

이번 장은 다릅니다. 지도가 아니라, 지도 위의 실제 땅이에요. 군화 밑의 흙. 한 명의 한국인 이민자가 호주에서 법률 실무를 제로부터 쌓아올리기로 결심했을 때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세련되게 포장된 버전이 아니에요. 웹사이트에 나열된 자격증이나 명함에 찍힌 직함이 아닙니다. 진짜 이야기예요. 의뢰인 하나 없는 텅 빈 사무실과 울리지 않는 전화기가 등장하는 이야기. 서른두 살 한국인 엔지니어가 인생 최대의 실수를 저지른 건 아닌지 천장을 바라보며 고민하던 밤들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있어요. 앞 장이 이 직업을 바깥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알려드렸다면, 이번 장은 안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를 알려드립니다. 변호사 면허증 하나와 중고 노트북 한 대로 시작한, 아무것도 없던 법률사무소 책상 뒤에서 바라본 풍경이에요.

제가 작은 법률사무소의 문을 처음 열던 날, 사무실에는 두 가지가 있었어요. 변호사 면허증 한 장 그리고 중고 노트북 한 대. 그게 전부였습니다. 의뢰인 명단이요? 작은 냅킨 뒷면에 다 적을 수 있었어요. 그날 제 가슴속에 있던 감정은 자부심이 아니라 질문이었습니다. 이게 정말 될까?

이 장을 여기, 직업 개관 장과 해외 자격 취득 장 사이에 놓은 데는 이유가 있어요. 제4장이 지도였다면 제6장은 그 지도가 얼마나 넓게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줄 거예요. 하지만 이 장 — 제5장 — 은 그 사이에 있는 실제 삶입니다.

그리고 이 장은 다른 장들과 다르게 읽어주셨으면 해요. 다른 장들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썼습니다. 이 장은 준비시키기 위해 썼어요. 여러분의 자녀가 변호사가 된다면, 경력의 대부분을 강의실이나 시험장에서 보내지 않을 거예요. 제가 매일 하는 일을 하며 보낼 겁니다. 의뢰인을 찾고 유지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을 경영하며 그 모든 걸 제정신을 잃지 않고 해내는 일 말이에요.

진실은 이래요. 변호사가 되는 건 쉬운 부분입니다. 절제력과 올바른 정보를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든 로스쿨을 통과하고 변호사 실무연수(PLT)를 마치고 임용될 수 있어요. 제 자신이 그 증거예요.

법률 실무를 구축하는 게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건 완전히 다른 기술 세트이고 로스쿨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아요.

저는 대부분의 변호사가 배우는 방식으로 배웠어요. 시행착오, 굴욕 그리고 6개월을 더 버티게 해주는 간간이 찾아오는 작은 승리를 통해서요. 그 교훈들을 가능한 한 솔직하게 나눌게요. 법률 실무의 진짜 어려움을 이해하는 부모가, 졸업 후에 다가올 일들에 대비하여 자녀를 진정으로 준비시킬 수 있으니까요.

한 가지만 미리 말씀드릴게요. 이 장에서 나누는 이야기 중 일부는 자랑처럼 들릴 수 있어요. 아닙니다. 일부는 불평처럼 들릴 수도 있고요. 그것도 아니에요. 이건 보고입니다. 제가 태어나지 않은 나라에서,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법률 경력을 쌓아온 16년에 대한 보고예요. 그 어느 것에도 양보하지 않는 직업에서 말이죠.

이 보고가 여러분께 유용하다면, 이 장은 제 역할을 다한 거예요.


5.1 클라이언트 없는 변호사는 쓰레기

이 절의 제목은 도발적이에요. 일부러 그렇게 썼습니다.

클라이언트 없는 변호사는 쓰레기(A lawyer without clients is garbage). 저는 이 표현을 한국인 법조인 네트워킹 행사에서 처음 들었어요. 아무도 듣고 싶어하지 않는 진실을, 한국 전문직 특유의 담담한 잔인함으로 던지는 말이었죠. 발언자는 시드니에서 10년 넘게 개업한 선배 변호사였습니다. 악의는 없었어요. 외과의사가 "손이 떨리면 안 됩니다"라고 말하듯 그렇게 말했죠. 모욕이 아니라 진단이었어요.

저는 그때 방 안을 둘러보았던 걸 기억해요. 변호사 절반은 고개를 끄덕였고 나머지 절반은 자기 신발을 내려다봤어요.

저는 신발을 내려다보는 쪽이었습니다.

그 시점의 제 경력은 이랬어요. 변호사 면허증을 가진 자격 있는 변호사 그리고 텅 빈 사무실. 개업 첫 달의 의뢰인 명단은 앞서 말한 그 작은 냅킨으로 충분했어요. 전화가 울리지 않는 한 주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아침에 사무실 문을 열고 오지 않을 연락을 기다리고 이미 마친 일을 다시 다듬고 다시 문을 닫아요. 그런 주가 한 달이 되고 석 달이 되고 그러다 한 해가 됩니다.

"짓기만 하면 사람이 온다"는 환상

로스쿨을 나오며 졸업생들이 품고 나가는 위험한 환상이 있어요. 이런 거예요. "나는 자격이 있다. 유능하다. 모든 시험을 통과했다. 그러니까 의뢰인이 나를 찾아올 것이다."

찾아오지 않아요.

의뢰인은 자격증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에요. 벽에 걸린 임용 증서를 보고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요. 기술적으로 뛰어나거나, 도덕적으로 올바르거나, 이중 언어를 구사한다고 도착하지 않습니다. 의뢰인은 누군가가 — 친구, 전 동료, 커뮤니티 인맥, 구글(Google) 검색 결과, 소개 출처 — 그들을 여러분에게 보내기 때문에 와요. 그리고 누군가가 그들을 보내는 건, 오직 여러분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여러분의 역량을 신뢰하며 여러분이 자기 문제를 진정으로 걱정한다고 믿을 때뿐이에요.

이게 로스쿨이 가르쳐주지 않는 부분입니다. 이건 법률이 아니니까요. 이건 사업이에요. 그리고 저를 포함해 대부분의 변호사는 개업할 때 사업에 대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합니다.

제 첫 의뢰인이 어디서 왔는지 기억해요. 한인 커뮤니티였습니다. 광고에서 온 게 아니라, 제가 그곳 사람이었기 때문에 온 사람이었어요. 누군가 자신의 법률 문제를 저에게 처음으로 맡겼을 때의 느낌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안도와 두려움이 동시에 왔어요. 드디어 일이 생겼다는 안도 그리고 이 사람의 문제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그 두 감정을 함께 안고 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개업의 첫 수업이었습니다.

법률의 사업적 측면

법률 사무소를 시작하는 것의 경제학을 설명해 드릴게요. 한국 부모님들은 현실적인 분들이고 실제 구조를 들을 자격이 있으니까요.

시드니에서 1인 법률사무소를 열면, 비용은 즉시 시작됩니다. 사무실 임대료. 전문직 배상 보험(professional indemnity insurance) — 의무적이고 협상 불가이며 비쌉니다. NSW에서는 법률직역 통일법(Legal Profession Uniform Law)에 따라 개업 전에 승인된 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해요.[F05004] 여기에 변호사 면허증 갱신 수수료, 신탁 계좌 준법 비용, 사건 관리 소프트웨어, 전화선, 웹사이트 그리고 명함까지 더해집니다.[F05005] 네트워킹 행사에서 아무도 받아가지 않을 명함이요. 왜냐하면 네트워킹 행사는 어색하고 모든 사람이 이미 자기 문제로 바쁘거든요.

반면에 수입은 제로에서 시작해요. 제로에 가까운 게 아니라, 정확히 제로입니다.

지출과 수입 사이의 그 격차, 그곳이 바로 법률 경력이 죽으러 가는 곳이에요. 저는 동료들에게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 지켜봤습니다. 완벽한 진술서를 쓸 수 있지만 유료 의뢰인 한 명을 유치하지 못하는 똑똑하고 유능한 변호사들. 사무소가 자리 잡기를 기다리며 열두 달, 열여덟 달에 걸쳐 저축을 소진한 변호사들. 그중 일부는 성공했어요. 다수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나쁜 변호사가 아니었어요. 사업에 서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의뢰인을 유치하고 서비스하고 유지해야 생존하는 직업에서 사업에 서툰 건 치명적이에요.

의뢰인을 찾는 것에 대해 배운 것

제게 효과가 있었던 걸 말씀드릴게요. 공식으로서가 아니라 — 모든 변호사의 상황이 다르니까요 — 유용할 수 있는 하나의 데이터 포인트로서요.

한인 커뮤니티가 저의 출발점이었어요. 그렇게 계획해서가 아니라, 그곳이 제가 인맥, 문화적 이해, 언어 능력을 모두 갖고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에요. 시드니의 한인 커뮤니티는, 전 세계 다른 한인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한국어로 제공되는 법률 서비스에 대한 막대한 미충족 수요가 있어요. 그들은 한국의 사업 문화, 한국의 가족 역학 그리고 이민자로서 느끼는 특유의 불안을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커뮤니티가 저의 의뢰인 기반이 된 방식은 조용했어요. 거창한 계기 하나가 아니라,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제 이름을 건네는 일이 반복된 결과였습니다. 한 의뢰인의 비자가 잘 풀리면, 그 사람이 사촌을 보내고 사촌이 직장 동료를 보냈어요. 커뮤니티 안에서는 신뢰가 입에서 입으로 흐릅니다. 그 흐름에 올라타는 유일한 방법은 앞선 의뢰인의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뿐이었어요.

이민법은 자연스러운 적합 분야였어요. 호주의 한국 가정은 비자 자문이 필요합니다. 호주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은 직원들을 위한 이민 지원이 필요하고요. 졸업생비자를 신청하는 한국 유학생은 그 과정을 자기 언어로 설명해줄 변호사가 필요해요. 저의 이민법 전문 지식과 한국인이라는 배경이 만나는 지점에, 충분히 서비스되지 않으면서도 가치 있는 틈새시장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저에게 수년이 걸린 교훈이 있어요. 틈새시장은 출발점이지 천장이 아니라는 것.

제가 16년간 만나온 가장 성공한 한국계 호주 변호사들 — 수십 명을 만났습니다 — 은 모두 커뮤니티에서 시작했어요. 한국인 의뢰인을 섬겼고 한인 사회에서 평판을 쌓았고 한인 행사에 참석하고 한국어 라디오에 나가고 한국어 신문에 기고했죠. 하지만 진정으로 번성한 사람들은 커뮤니티 너머로 확장한 사람들이었어요.

그들은 호주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대기업을 섬겼습니다. 한국과 연결된 주류 호주 기업을 대리했어요. 한국과 전혀 관련 없는 사건도 맡았고요. 역량에 대한 평판이 민족적 틈새를 넘어 성장했기 때문이에요.

제 실무에서도 그 전환점이 왔어요. 유학생의 비자 신청을 돕던 사무소에, 어느 날 규모가 전혀 다른 일이 들어왔습니다.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사업 거래에서 한국 대기업을 대리하는 일이었어요. 그 일은 광고에서 오지 않았어요. 수년간 쌓인,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중 언어 서비스라는 평판에서 왔습니다.

기업 의뢰인과 이중 언어의 이점

주요 한국 대기업의 호주 비즈니스 거래를 대리하는 건 유학생의 비자 신청을 돕는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예요. 이해관계가 더 높습니다. 복잡성이 더 크고요. 수수료가 더 높습니다. 그리고 오류의 여지가 사실상 제로예요.

시간이 흐르며 제 업무의 폭은 커뮤니티 상담을 훨씬 넘어섰어요. 한국 대기업의 호주 사업 양수도(讓受渡) 거래를 대리하고 한국 관련 공적 기관에 자문하는 자리에도 서게 됐습니다. 이런 일에서는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의 기대가 완전히 달라요. 한쪽에는 호주 법률 시스템의 요건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한국 기업 특유의 의사결정 방식이 있죠. 그 사이에 앉아 양쪽 모두가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제 일이었습니다.

이런 업무는 구글(Google) 광고에서 오지 않았어요. 평판에서 왔습니다. 두 시스템 — 호주 법률 체계와 한국 비즈니스 맥락 — 모두를 이해하고 그 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변호사로 알려진 데서 왔어요.

이것이 이중 언어 이점의 가장 강력한 형태예요. 단순한 번역이 아닙니다. 가장 깊은 의미의 통역이에요. 방 안의 절반은 영어를, 절반은 한국어를 쓰는 곳에 앉아 양쪽 모두가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능력. 호주의 법률 요건과 한국 기업의 기대를 동시에 충족하는 문서를 쓰는 능력. 한국 CEO에게 호주 규정을 설명하면서 그가 무지하다고 느끼지 않게 하는 능력. 호주 상대방에게 한국 비즈니스 관습을 설명하면서 그것이 이국적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능력.

이 기술 세트는 희소해요. 그리고 희소성은 가치를 만듭니다.

경쟁

수확을 기다리는 빈 들판의 그림을 그린다면 부정직한 거예요. 호주 법률 시장은 경쟁이 치열합니다. 맹렬하게 치열해요.

2024년 기준으로 호주에는 약 97,500명의 개업 솔리시터(solicitor)가 있어요.[F05001] 이 숫자는 2011년 이후 69% 늘었습니다.[F05002] 매년 수천 명의 신규 졸업생이 시장에 진입해요. 시드니에서만 해도 시드니 대학교(University of Sydney), UNSW, 맥쿼리 대학교(Macquarie University), UTS, 웨스턴 시드니 대학교(Western Sydney University) 출신 변호사들과 경쟁하게 됩니다.[F05003] 그리고 이건 현지 대학만 꼽은 거예요.

경쟁은 한인 커뮤니티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아요. 대형 로펌들도 호주 내 한국 비즈니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일부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변호사를 채용했어요. 다른 곳은 한국 법률사무소와 제휴를 맺었고요. 한국계 호주 변호사의 장점은 실재하지만 독점은 아닙니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변호사와 그러지 못하는 변호사를 가르는 건 무엇일까요? 제 경험상 세 가지로 귀결됩니다.

첫째, 전문성의 깊이예요. 제너럴리스트는 고전하고 전문가가 번성합니다. 제가 이민법 공인 전문 변호사(Accredited Specialist in Immigration Law) 자격을 얻었을 때, 이력서에 자격증을 하나 추가한 게 아니었어요. 한 분야에 전념했으며 제너럴리스트가 할 수 없는 수준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걸 시장에 알린 것이었습니다.

둘째, 의뢰인 관계 관리예요. 처음 의뢰만으로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후속 조치를 하고 의뢰인의 상황을 기억하고 설날에 인사를 보내는 변호사 — 그 변호사가 소개를 받아요. 저녁 6시에 의뢰인이 전화하면 받는 변호사 말입니다. 소개는 모든 법률사무소의 생명줄이에요.

셋째, 끊임없는 비즈니스 개발입니다. 이건 멈추지 않아요. 5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의뢰인 대기 명단이 있을 때에도 멈추지 않습니다. 관계를 구축하고 새 사업을 만드는 걸 멈추는 순간, 하락이 시작돼요. 저는 20년 경력의 변호사들 중 여전히 하루 두 시간을 비즈니스 개발에 쓰는 분들을 알아요. 그들은 절박한 게 아니라 규율 있는 거예요.

솔직한 평가

이 절을 로스쿨 브로슈어에서는 찾을 수 없는 종류의 솔직함으로 마무리할게요.

법률 실무를 밑바닥부터 구축하는 건 제가 겪은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였어요. 로스쿨보다 힘들었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보다 힘들었어요. 엔지니어로서 경험한 어떤 것보다 힘들었고요.

매출이 고정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달들이 있었어요.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의뢰인들이 있었습니다. 패소한 사건, 승소했지만 다르게 처리했더라면 좋았을 사건들이 있었어요. 제가 뭘 하는지 알았더라면 30시간이면 끝냈을 결과를 위해 70시간을 쏟아부은 주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거예요. 그 어려움 하나하나가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걸 가르쳐줬어요. 그리고 해마다 사무소는 성장했습니다. 의뢰인 기반이 두터워졌어요. 소개 네트워크가 확장됐고요. 전문성이 복리로 쌓여갔습니다.

저는 이 경력에 16년째예요. 초반은 가혹했어요. 중반은 고됐고요. 지금은 새 면허증을 들고 빈 책상을 바라보던 그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보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법률 경력을 쌓겠다면, 이걸 알아야 해요. 도착지만이 아니라 길을요. 길이 길고 그 길 위에서 직업 생활의 대부분을 보낼 테니까요.

길에 대비시키는 부모 — 도착지만이 아닌 — 가 자녀에게 도착할 최선의 기회를 주는 부모예요.


5.2 진정한 변호사의 조건

의뢰인과 경쟁, 비즈니스 개발에 대해 제가 말씀드린 걸 다 듣고 나면, 성공하는 변호사란 순전히 상업적 능력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의뢰인을 찾아라. 시간을 청구하라. 반복하라.

그렇지 않습니다.

상업적 능력은 사무소를 살아남게 해요. 하지만 그것이 변호사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진정한 변호사 — 의뢰인이 자기 삶을 맡기고 판사가 존중하며 동료가 추천하는 변호사 — 를 만드는 것은 정량화하기 더 어렵고 훨씬 더 중요해요.

저는 16년간 이 질문을 생각해왔어요. 단순히 면허를 가진 변호사와 진정으로 훌륭한 변호사를 가르는 건 무엇인가? 사업을 잘하는 게 아니라, 그 일 자체를 잘하는 것 말이에요.

제가 내린 결론은 이래요.

조건 1: 끊임없는 준비

제가 만난 최고의 변호사들은 가장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어요. 가장 준비된 사람이었습니다.

법률 실무에서 준비란 구체적인 의미가 있어요. 회의 전에 사건 파일의 모든 문서를 읽는 것. 심리 전에 관련 법령을 파악하는 것. 상대측 변호인의 이전 주장, 재판부의 공개된 결정문, 관련 정부 부처의 현행 정책 입장을 조사해 놓는 것. 회의실에 들어가서 즉흥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이 습관은 제 이민법 실무에서 매일의 규율로 자리 잡았어요. 어떤 상담이든, 어떤 심리든, 제가 준비되지 않은 채 들어간 방은 이미 절반쯤 진 방이에요. 준비가 만드는 차이는 극적인 순간이 아니라 조용한 자신감에서 드러납니다.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을 이미 손에 쥐고 있을 때, 협상의 무게중심은 조용히 이쪽으로 넘어와요.

제가 젊은 변호사들에게 조언할 때 —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여러 명에게 조언합니다 — 가장 먼저 하는 말은 이것이에요. 준비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시간이 있을 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모든 것이 그 위에 세워지는 토대다. 불완전한 준비 위에 세운 탁월한 주장은 모래 위에 지은 집이에요.

저는 이걸 엔지니어링에서 배웠어요. 엔지니어링에서 계산 오류는 수사적 약점이 아니라 구조적 결함입니다. 법률에서 결과는 다르지만 원리는 같아요. 자료를 파악하세요. 철저하게, 완벽하게 파악하세요.

조건 2: 윤리적 용기

호주의 모든 변호사는 직업 행동 규칙에 구속돼요. 이 규칙은 부정직, 이해충돌, 과도한 수수료 청구 그리고 기타 일련의 행위를 금지합니다. 이 규칙의 준수는 최소 기준이에요. 차별화 요인이 아닙니다.

단순히 규정을 지키는 사람과 진정한 전문가를 구별하는 건 윤리적 용기예요. 올바른 일이 비용이 많이 들거나, 불편하거나, 인기가 없을 때에도 올바른 일을 하려는 의지 말이에요.

모든 이민법 변호사가 직면하는 사례를 하나 들어볼게요.

한 의뢰인이 가망 없는 사건을 가지고 옵니다. 정부 결정에 의해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믿고 싸워달라고 해요. 감정적이고 절박하고 비용이 얼마가 되든 지불할 의사가 있어요.

올바른 대응은 진실을 말하는 겁니다. 당신의 사건에는 가망이 없다. 실패할 일에 돈을 받고 진행할 수 없다. 왜 그 결정이 내려졌는지, 현실적인 선택지가 무엇인지는 설명해 드릴 수 있지만 법이 뒷받침하지 않는 결과를 약속할 수는 없다.

그 대화는 수수료를 잃게 해요. 의뢰인을 잃을 수도 있어요. 때로는 커뮤니티에서의 평판도 잃게 됩니다. 의뢰인이 친구들에게 당신이 도와주기를 거부했다고 말하니까요. 이민법 실무에서 저는 이런 대화를 여러 번 해야 했어요. 절박한 사람에게 "그 길은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아무리 여러 번 해도 편해지지 않아요.

하지만 이것이 무엇을 얻는지 아세요? 재판소의 존중을 얻습니다. 소개하는 솔리시터들의 신뢰를 얻어요. 다음 의뢰인의 조용한 감사를 얻습니다. 바로 전 의뢰인의 돈을 낭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신을 찾아온 그 의뢰인의 감사요.

가망에 관계없이 수수료가 매력적이라는 이유로 모든 사건을 맡는 변호사들 — 저는 그런 분들을 알아요. 그들은 오래 못 갑니다. 평판이 부식돼요. 재판소는 그들의 진술서를 할인해서 보기 시작하고 소개하던 솔리시터들이 소개를 중단합니다. 결국 사무소가 자체적인 냉소주의의 무게에 무너져요.

윤리적 용기는 이상주의가 아니에요. 전략입니다. 어려운 진실을 말하는 변호사는 수십 년에 걸쳐 복리로 성장하는 사무소를 만들어요. 편안한 거짓말을 하는 변호사는 몇 년 안에 무너지는 사무소를 만들고요.

조건 3: 진정한 공감

법률은 서비스 직종이에요. 의뢰인은 추상적인 문제 세트가 아닙니다. 의뢰인은 사람이에요. 겁에 질리고 혼란스럽고 종종 인생 최악의 순간에 놓인 사람. 추방을 앞둔 이민 의뢰인. 자녀 양육권을 잃어가는 가족법 의뢰인. 거래가 무산되는 걸 지켜보는 사업 의뢰인. 이들은 고통 속의 사람들이며 변호사는 종종 그들과 끔찍한 결과 사이에 선 유일한 사람입니다.

진정한 공감은 감정적 붕괴를 뜻하지 않아요. 의뢰인과 함께 우는 것이나 그들의 불안을 자기 것으로 흡수하는 걸 뜻하지 않습니다. 맞은편에 앉은 인간에게 무엇이 걸려 있는지를 진정한 깊이로 이해하고 그 이해가 업무의 질을 형성하도록 하는 걸 뜻해요.

이민법에서 이 무게는 특히 무겁습니다. 제 맞은편에 앉은 의뢰인이 비자 취소에 직면했을 때, 그건 서류 한 장의 문제가 아니에요. 한 가족이 갈라지느냐 마느냐의 문제죠. 그런 사건을 다룰 때 저는 공감과 효과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을 배워야 했어요. 너무 가까이 가면 판단이 흐려지고 너무 멀리 서면 의뢰인이 그걸 느낍니다. 그 사이의 좁은 길을 걷는 것이 이 일의 기술이에요.

16년간 관찰한 바로는, 가장 빨리 번아웃되는 변호사는 흔히 무관심을 전문가다움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에요. 사건을 파일로 취급하고 의뢰인을 청구 단위로 취급합니다. 효율적이고 기술적으로 유능하며 감정적으로 공허해요.

그들은 오래 못 갑니다.

지속하는 변호사는 의뢰인에게 관심을 갖되 의뢰인의 감정에 잡아먹히지 않는 사람들이에요. 경계가 있지만 진정한 인간적 연결이 스며들 만큼 유연한 경계요. 이름을 기억하고 이야기를 기억하고 사건이 끝난 후에도 안부를 물어요.

이건 부드러운 게 아니에요. 이것이 이 직업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의뢰인이 기억하는 부분이고요.

조건 4: 지적 정직

변호사는 자기 주장을 들여다보고 상대방이 발견하기 전에 약점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해요. 이것이 지적 정직이며 이건 드뭅니다.

법률 실무에서의 유혹은 자기 입장의 옹호자가 되어 눈이 멀어지는 거예요. 자기 사건의 강점만 보고 약점을 무시하는 것. 법적 논증이라기보다 마케팅 문서처럼 읽히는 진술서를 만드는 것.

제가 아는 최고의 변호사들은 그 반대를 합니다. 자기 주장을 스트레스 테스트해요. 자기 자신에게 악마의 변호인 역할을 하고요. 이렇게 물어요. "만약 내가 상대편이라면, 어디를 공격할 것인가?"

저는 제3장에서 설명드린 IRAC 프레임워크를 쓰되, 두 번 적용합니다. 한 번은 의뢰인의 관점에서, 한 번은 상대측의 관점에서요. 의뢰인의 입장이 두 분석 모두에서 살아남으면, 확신을 가지고 진행합니다. 살아남지 못하면, 의뢰인에게 말해요. 실제 사건에서 이 이중 점검은 몇 번이고 전략을 바꿔놓았어요. 상대가 파고들 자리를 제가 먼저 발견하면, 그 자리를 미리 메우거나 아예 다른 길로 우회할 수 있으니까요.

이 습관이 다른 어떤 것보다 공인 전문 변호사와 제너럴리스트를 가릅니다. 더 많은 법령이나 판례를 아는 게 아니에요. 상대측에 적용하는 것과 똑같은 엄밀함으로 자기 입장을 심문하려는 의지예요.

조건 5: 배움에 대한 헌신

법은 변해요. 끊임없이 변합니다. 새로운 입법, 새로운 규정, 새로운 판례법, 새로운 정책 방향. 임용된 날 배움을 멈춘 변호사는 5년 안에 위험해지고 10년 안에 시대에 뒤떨어지는 변호사예요.

보수교육(Continuing Professional Development, CPD)은 호주에서 의무예요. 모든 개업 솔리시터는 매년 최소 CPD 단위를 이수해야 합니다.[F05008] 하지만 CPD 체크만 하는 변호사와 진정으로 배우는 변호사는 같지 않아요.

저는 매일 아침 판례법을 읽습니다. 누가 요구해서가 아니에요. 의뢰인이 현재의 지식을 가진 변호사를, 과거의 지식을 가진 변호사가 아닌 변호사를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민법 지형은 정책 발표, 재판소 결정, 입법 개정 하나하나에 따라 변합니다.[F05014] 빠르게 움직이는 분야에서 뒤처지는 건, 기술적으로 인정되지는 않더라도 일종의 직무유기예요.

최근의 예를 하나 들면, 유학생 비자 요건이 강화되고 있어요. 신청 수수료가 오르고 진정한 유학 목적을 심사하는 요건이 강화되고 재정 요건이 상향됐습니다. 이런 변화 하나하나가 제가 유학생 가정에 드리는 조언을 바꿉니다. 작년에 유효했던 조언이 올해는 위험할 수 있어요. 그래서 매일 아침의 판례법 읽기가 습관이 아니라 의무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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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변호사의 조건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래요. 진정한 변호사는 끊임없이 준비하고 압박 속에서도 윤리적으로 행동하며 섬기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걱정합니다. 자기 주장의 약점을 직시하고요. 그리고 절대 배움을 멈추지 않아요.

그건 슈퍼히어로가 아니에요. 전문가예요. 그리고 변호사 면허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걸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 여러분의 자녀를 포함해 —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것이고요.

서른두 살에 로스쿨에 들어간 한국인 엔지니어를 돌아보면, 저는 그 사람을 알아보지 못해요. 다른 사람이 되어서가 아니라, 전문가가 되었기 때문이에요. 그 변화는 학문적인 게 아니었습니다. 도덕적이고 지적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었어요.

여러분의 자녀가 변호사가 되려 한다면, 이걸 이해하도록 도와주세요. 자격증은 문을 엽니다. 인격이 그 문을 통과한 후의 일을 결정해요.


5.3 성공하는 호주 변호사의 일상

저의 전형적인 하루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 하루가 모든 변호사를 대표하기 때문이 아니에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법원(Supreme Court) 심리를 준비하는 바리스터(barrister)의 하루는 부동산 매매를 정리하는 부동산 전문 변호사의 하루와 크게 달라요. 정책을 기초하는 공무원 변호사는 광산 회사의 사내 변호사와 공통점이 없고요.

하지만 전문 이민법 사무소를 운영하는 1인 개업 변호사의 하루는 다른 것을 보여줍니다. 업무의 질감을요. 호주에서 개업 변호사가 된다는 것이 시간별로 어떤 현실인지를요.

이것이 이 직업이 안쪽에서 느껴지는 모습이에요.

아침: 준비의 시간

저의 하루는 사무실이 열리기 전에 시작됩니다. 첫 한 시간은 저만의 시간이에요. 집중이 필요하고 방해를 용납할 수 없는 업무에 씁니다.

그 첫 시간에 저는 판례법과 정책 변화를 읽어요. 전날 공개된 재판소 결정을 확인하고 그날의 일정을 검토합니다. 저는 모든 관련 업데이트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어요. 이민에 영향을 미치는 관보(Government Gazette) 항목을 읽고 행정심판재판소(Administrative Appeals Tribunal)의 공개 결정을 추적하고 내무부(Department of Home Affairs) 웹사이트의 정책 변경 사항을 모니터링합니다.

제가 아는 대부분의 변호사에게는 이 아침 의식의 나름의 버전이 있어요. 구체적인 내용은 달라도 원칙은 보편적입니다. 하루 중 방해받지 않는 첫 한 시간이 가장 생산적인 시간이라는 것. 그것을 지키세요. 이메일, 전화, 또는 어떤 사건도 진행시키지 못하면서 하루를 채울 수 있는 자잘한 행정 업무에 그 시간을 내주지 마세요.

이민법은 규정 변경에 대한 끊임없는 경각심을 요구해요. 내무부는 정책, 처리 기간, 절차적 요건을 대부분의 전문가를 지치게 할 빈도로 업데이트합니다. 화요일에 발표된 장관 지시(ministerial direction)가 월요일에 접수된 사건의 전략을 바꿀 수 있어요. 오후 4시에 공개된 재판소 결정이 다음 날 아침까지 지형을 재정의할 수 있고요.[F05014]

이건 선택이 아니에요. 이것이 최소한입니다. 이민법 공인 전문 변호사(Accredited Specialist) 자격은 임용 당시가 아닌, 오늘 이 분야를 아는 것을 요구하니까요.[F05006]

오전 중반: 의뢰인 상담

모든 법률 사무소의 핵심은 의뢰인 상담이에요. 이곳에서 일이 이루어집니다. 교과서에서가 아니라, 데이터베이스에서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함께 있는 방에서요.

전형적인 상담은 경청으로 시작해요. 의뢰인이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때로는 이야기가 명확하고 간결해요. 더 자주는 감정으로 뒤엉키고 불완전한 사실과 부드럽게 교정해야 할 가정들로 얽혀 있고요.

이민법에서 상담의 이해관계는 특히 높습니다. 제 맞은편에 앉은 의뢰인은 비자 취소에 직면해 있을 수 있어요. 가족과 이별한 상태일 수 있고요. 호주에서 경력을 쌓으며 수년을 투자했는데 단 하나의 행정 결정이 그 모든 걸 끝낼 수 있다는 걸 발견했을 수도 있어요.

16년에 걸쳐 제가 배운 건, 상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의뢰인에게 제 지식으로 감동을 주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의뢰인이 자기 말을 들어주었다고 느끼게 하는 겁니다. 들어주었다고 느끼는 의뢰인은 조언을 신뢰해요. 강의를 받았다고 느끼는 의뢰인은 다른 의견을 구하러 갑니다.

이중 언어 상담은 대부분의 변호사가 경험하지 못하는 복잡성의 층을 더해요. 한국인 의뢰인이 제 사무실에 앉으면, 대화는 명확한 경계 없이 영어와 한국어 사이를 오갑니다. 정확한 영어 용어가 있는 법률 개념이 한국어에는 항상 대응하는 표현이 있는 건 아니에요. 한국어 소통에서 암묵적인 문화적 기대는 호주 법률 맥락에서는 명시적으로 표현돼야 하고요.

예를 들어, 한국 비즈니스 문화에서는 경영진 사이의 구두 합의가 무게를 가져요. 호주 계약법에서는 강제 불가능할 수 있고요. 이 격차를 설명하면서 — 한국 의뢰인이 자신의 문화적 규범이 열등하다고 느끼지 않게 하면서 — 조언하는 건 어떤 교과서도 가르치지 않는 종류의 문화 간 통역을 요구합니다. 제 이중 언어 능력이 단순한 번역을 넘어 진짜 가치가 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예요.

오후: 생산의 시간

오전 상담이 끝나면, 오후는 생산으로 전환됩니다. 이것이 법률 실무의 화려하지 않은 핵심이에요. 문서 작성.

행정심판재판소에 제출할 진술서 작성. 장관 개입 요청서 작성. 의뢰인 조언서 작성. 내무부 통지에 대한 답변서 작성. 주니어 변호사나 패러리걸이 준비한 문서 검토. 내무부, 바리스터, 다른 솔리시터, 의뢰인으로부터 온 이메일에 답하기. 하루 중 이 시간의 대부분은 말하는 게 아니라 쓰는 데 들어가요.

법률 실무의 글쓰기 요구량은 처음 시작했을 때 저를 놀라게 했어요. 엔지니어링에서 제가 쓰던 문서는 기술 사양서, 시험 보고서, 프로젝트 계획서였습니다. 템플릿을 따랐고 정형화돼 있었어요.

법률 글쓰기는 달라요. 모든 진술서는 논증입니다. 모든 서신은 협상이고요. 모든 조언은 위험, 기회, 의무에 대한 정밀한 평가예요. 같은 사실도 다르게 제시하면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저는 법률 시스템을 위해서는 영어로, 의뢰인을 위해서는 한국어로 써요. 한국 의뢰인을 위한 조언서는 종종 양쪽 언어로 작성됩니다. 기록을 위한 영어, 의뢰인의 이해를 위한 한국어. 이건 작성 시간을 두 배로 만들지만 후속 질문은 절반으로 줄여줘요. 의뢰인이 제가 말한 걸 실제로 이해하니까요.

법률 글쓰기의 질은, 제 관찰에 따르면, 같은 경력 수준의 변호사 사이에서 가장 큰 단일 차별 요인입니다. 두 변호사가 동일한 자격, 동일한 경험, 동일한 법률 지식을 가질 수 있어요. 더 큰 명확성, 정밀함, 설득력으로 쓰는 사람이 의뢰인을 위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이건 부모님께 주목할 만한 점이에요. 여러분의 자녀가 변호사가 되려 한다면, 글쓰기 능력이 거의 다른 모든 기술보다 중요합니다. 창작 글쓰기가 아니에요. 분석적 글쓰기예요. 복잡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관련 법률 쟁점을 식별하며 적용 가능한 규범을 조사하는 능력. 그런 다음 그 규범을 사실에 적용하고 결론을 명확하고 논리적이며 설득력 있는 언어로 전달하는 능력이요.

이것이 실제로 작동하는 IRAC예요. 그리고 이것이 제가 매일 오후 수시간 동안 다양한 형태로 하는 일이고요.

늦은 오후: 비즈니스 개발과 행정

생산의 시간은 오후 4시에서 5시쯤 끝나요. 그 뒤에 이어지는 건 업계 외부에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사업.

잠재 의뢰인에게 전화 회신. 사무소 재무 검토. 신탁 계좌 잔액 확인. 미납 청구서 후속 조치. 이번 주 접수 건수 검토. 커뮤니티 행사나 강연 계획. 한인 커뮤니티 매체에 짧은 기사 쓰기. 기자의 문의에 답하기.

법률사무소를 처음 시작했을 때, 비즈니스 개발이 제 시간의 불균형적으로 큰 몫을 차지했어요. 초기에는 일주일의 상당 부분을, 법률 업무가 아니라 법률 업무를 찾는 데 썼습니다. 행사 참석, 사람 만나기, 소개 관계 구축. 한 사람이라도 제 이름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며 아무도 읽지 않을 기사를 쓰는 일이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 비중이 변했어요. 소개 네트워크가 성숙했고 평판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의뢰인이 콜드 아웃리치가 아닌 입소문을 통해 오기 시작했어요. 오늘날 비즈니스 개발은 제 시간에서 훨씬 작은 몫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절대 제로로 떨어지지 않아요. 씨를 뿌리는 걸 멈추는 순간이 유한한 수확으로 살기 시작하는 순간이니까요.

저녁: 두 번째 근무

업무일이 5시에 끝나는 척하지 않을게요. 끝나지 않아요. 1인 개업 변호사에게도, 대형 로펌의 파트너에게도, 무언가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변호사 누구에게도 끝나지 않습니다.

저녁 시간은 제가 가장 깊은 사고를 하는 때예요. 사건 전략. 장기 사업 계획. 낮에 시간이 없었던 재판소 결정문 읽기. 내일 상담 준비. 방해받지 않는 밤의 몇 시간은 낮의 쪼개진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 종류의 집중을 허락해요.

이 일정을 누구에게 추천하는 게 아니에요. 솔직하게 보고하는 거예요. 자녀를 변호사로 만드는 것에 관한 책이 근무 시간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불완전할 테니까요.

호주 법조계는 9시 출근 5시 퇴근의 직업이 아니에요. 일부 직장 환경에서는 그럴 수 있어요. 정부 직위, 특정 사내 변호사 역할, 진보적인 문화를 가진 일부 로펌. 하지만 자기 사무소를 만들어가는 변호사에게 근무 시간은 길고 경계는 흐릿하며 일은 집까지 따라옵니다.

이것이 제가 자녀의 경력을 계획하는 부모라면 알고 싶은 진실이에요. 이 직업은 보람 있습니다. 지적으로 자극적이고요. 재정적 안정, 사회적 지위, 글로벌 이동성 그리고 제3장과 제4장에서 설명드린 모든 걸 제공해요.

하지만 또한 가져갑니다. 저녁을 가져가요. 주말을 가져가고요. 가족에게 쏟고 싶었던 정신적 에너지를 가져갑니다.

주말의 현실

주말도 온전히 자유롭지는 않아요. 사무소를 만들어가는 변호사에게 주말은 평일의 급한 불을 끄고 다음 주를 준비하고 낮에 미뤄둔 깊은 읽기를 따라잡는 시간이 되기 쉬워요. 16년이 지나며 이 부분은 조금씩 나아졌어요. 초반에는 주말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었고 지금은 경계를 지키려 애씁니다. 하지만 완전히 지켜지지는 않아요.

이걸 나누는 건 의욕을 꺾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대를 보정하기 위해서예요. 직업의 실제 요구를 이해하는 부모가 자녀를 그 요구에 대비시킬 수 있습니다. 편안한 9시 출근 5시 퇴근에 긴 점심과 이른 금요일을 상상하는 부모는 자녀를 실망에 대비시키는 거예요.

성공의 실제 모습

16년이 지난 후, 이 직업에서 성공이 어떤 모습인지 말씀드릴 수 있어요. 법정 승리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고 만족스럽지만 그건 순간이에요. 성공은 제대로 작동하는 사무소의 꾸준히 축적되는 현실입니다.

비자가 허가된 후 감사 전화를 하는 의뢰인의 모습이에요. 여러분의 판단을 신뢰하기에 해마다 거래를 다시 의뢰하는 한국 대기업의 모습이고요. 멘토링했던 주니어 변호사가 자기 변호사 면허증을 받은 모습. 수년간의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구축된, 한국 관련 기관과의 자문 관계의 모습이에요.

좋은 하루는 큰 승리로 채워지지 않아요. 문제 하나가 조용히 해결되고 의뢰인 한 명이 안심하고 사무실을 나서고 다음 날의 준비가 끝나 있는 하루가 좋은 하루예요. 좋은 한 해는 사무소가 작년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한 해고요. 제가 가장 자랑스러운 건 특정 사건이 아니라, 텅 빈 사무실에서 시작한 것이 지금도 서 있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성공은 또한 멈출 때를 아는 것이기도 해요. 하루가 줄 수 있는 모든 걸 주었고 남은 일은 내일 아침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걸 아는 것. 의뢰인의 불안이 긴급 상황이 아닌 습관이며 자정에 답하는 게 그들을 돕는 게 아니라 그 습관을 가능하게 하는 것임을 아는 것. 노트북을 닫고 사무실을 나서서, 의뢰인이 아닌 사람들 곁에 함께하는 것을 아는 것.

저는 이 부분을 아직 배우는 중이에요.

부모의 역할은 졸업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한국 부모님께서 이 절에서 가져갈 메시지가 하나 있다면 이거예요. 법률 경력은 임용에서 시작해 퇴직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단어의 가장 완전한 의미에서 일상의 수련입니다. 절제, 회복력, 상업적 감각, 윤리적 기반 그리고 시간·에너지·관계를 동시에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여러분의 자녀는 이 모든 게 필요할 거예요. 그리고 그중 많은 것 — 절제, 회복력, 관계 기술 — 은 로스쿨이 시작되기 훨씬 전에 부모가 형성하는 것들이고요.

매일 아침 사무실에 도착해 16년간 쌓아온 것을 대표하는 책상에 앉을 때, 저는 단지 변호사가 아니에요. 저는 제 부모님의 가치관, 저 자신의 결정 그리고 평생에 걸쳐 축적된 습관의 산물입니다.

이걸 이해하는 부모 — 이 직업을 도착지가 아닌 일상의 수련으로 보는 부모 — 가 자녀를 가장 효과적으로 준비시키는 부모예요.

여러분은 단지 자녀를 변호사로 만드는 게 아니에요. 전문가로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는 제 사무실 책상이 아니라, 여러분의 부엌 식탁에서 시작돼요.


주

검증 출처 및 각주 (8건)

[F05001] 2024 National Profile of Solicitors — Law Society of NSW (Urbis, June 2025), https://www.lawsociety.com.au/sites/default/files/2025-06/2024%20National%20Profile%20of%20Solicitors%20-%20Final.pdf (2026-07-19 확인). ↩1
[F05002] 2024 National Profile of Solicitors — Law Society of NSW (Urbis, June 2025), https://www.lawsociety.com.au/sites/default/files/2025-06/2024%20National%20Profile%20of%20Solicitors%20-%20Final.pdf (2026-07-19 확인). ↩1
[F05003] Study Australia; University of Sydney, UNSW, Macquarie University, UTS 및 Western Sydney University 로스쿨 안내, https://www.studyaustralia.gov.au/en/plan-your-move/your-guide-to-visas/student-visa-subclass-500 (2026-07-19 확인). ↩1
[F05004] Professional indemnity insurance — Law Society of NSW; Legal Profession Uniform Law (NSW), https://www.lawsociety.com.au/practising-law-in-NSW/working-as-a-solicitor-in-NSW/professional-indemnity-insurance (2026-07-19 확인). ↩1
[F05005] Your Practising Certificate — Law Society of NSW (신탁회계·전문직 배상 보험·면허 갱신 등 준법 의무), https://www.lawsociety.com.au/practising-law-in-NSW/working-as-a-solicitor-in-NSW/your-practising-certificate (2026-07-19 확인). ↩1
[F05006] Specialist Accreditation — Law Society of NSW, https://www.lawsociety.com.au/specialist-accreditation (2026-07-19 확인). ↩1
[F05008] Continuing Professional Development — Law Society of NSW; Legal Profession Uniform Law (NSW) s 52 (매년 10 CPD 단위), https://www.lawsociety.com.au/practising-law-in-NSW/working-as-a-solicitor-in-NSW/your-practising-certificate/CPD (2026-07-19 확인). ↩1
[F05014] Department of Home Affairs — Immigration and citizenship (정책·처리기간·절차 요건의 상시 갱신 및 장관 지시), https://immi.homeaffairs.gov.au/ (2026-07-19 확인). ↩1 ↩2